[김상회의 풍경소리] 직원들 사주를 알면 회사가 산다

직원이 80명 되는 업체를 경영하는 사장님이 상담을 하던 중에 하소연을 한 적이 있었다. “고민이 많습니다.” 사업도 잘 되는데 무슨 고민이 있을까 했는데 사람 문제였다. “사람을 쓰는 게 정말 어렵네요.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회사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몇 달 전에 시작했는데 누구에게 맡기느냐를 결정하기가 힘들었단다. 이 사람 저 사람 고르고 고르다 과묵하기는 하지만 성실한 직원을 팀장으로 앉혔다. 착실하게 계획대로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그 뒤에도 비슷한 일을 또 겪었다. 추진력 있어 보이는 직원에게 마케팅팀을 맡기고 실적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실적이 더 하락하고 말았다.

“원장님, 직원들 쓰는 것도 사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답답했던지 그는 웃음을 흘리며 말을 꺼냈다. “말씀하신 대로 직원들 사주를 한번 보시면 어때요.” “직원들 사주를요?”

사실 특이한 일도 아니다. 예전에 대기업에서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는 관상을 보는 사람이나 역학 전문가가 면접관과 함께 앉아있었다는 말이 흔하게 돌아다니곤 했다. 그럴만한 이유나 합리적 타당성이 있으니 그랬을 것이다. 회사는 개인의 인성이나 성격을 잘 살펴서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적성이 맞지 않는 사람을 뽑아서 성과가 나지 않거나 조직의 융화가 깨지면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주를 짚어보고 관상을 분석해서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 했을 것이다.

개개인의 사주에는 참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살아갈 미래는 물론이거니와 성격적 특성도 그대로 드러난다. 성격은 주로 오행으로 살피는데 오묘할 정도로 각자의 성격들이 잘 드러난다. 회사에서 직원들의 사주를 바탕으로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업무를 배치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다.

회사의 새 프로젝트를 맡아 실패로 마무리한 직원은 오행 중에서 수(水)가 적거나 없을 가능성이 크다. 수가 많으면 지혜로움이 있고 사리가 분명한 성격이다. 그러나 수가 적거나 없으면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는 유연성이 떨어진다. 거기에 더해서 대인관계도 매끄럽지 못하며 처세를 하는 것도 미숙하다. 사장으로서는 과묵함과 성실함에 많은 점수를 주었겠지만 그것은 드러나는 것만 본 결과이다.

마케팅을 맡겼던 직원은 목(木)이 많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목이 태과(太過)하면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보기에는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결과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일단 뛰어들기는 하지만 계획성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므로 용두사미의 결과를 가져올 때가 많다. 이 경우 직원의 성격이나 본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이다.

이렇게 성격은 각자의 특성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직원들의 사주특성을 안다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아하, 그렇겠네요.” 공감을 표시한 사장님은 그 다음부터 새로운 일을 추진할 때 직원들 성격을 알아보고 평소의 업무 때 보여준 것들을 융합해서 적임자를 택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올린 적이 많았고 아주 만족하고 있다.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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