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의 풍경소리] 자중지란을 막아야 나라가 산다

작은 개인적 모임이나 큰 회사 등 어떤 조직이든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때가 있다. 조직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예상하지 못한 고비가 닥쳐오고 위기와 맞닥뜨린다. 위기가 닥쳤을 때 어려움을 더 부채질 하는 건 내부의 혼란이다. 그런 혼란을 가리키는 말로 자중지란(自中之亂)이 있다. 자중지란의 뜻은 같은 편끼리 갈등을 일으키고 싸움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위기가 닥쳤으니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인데 서로 반목하고 대립을 하니 자중지란이야 말로 위기를 더 큰 위기로 키우는 꼴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보면 바로 그런 모습인 것 같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해외에서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됐고 국내에서는 정치적으로 큰 혼란의 물결이 나라를 덮치고 있다.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세계가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승리한 이번 선거의 결과로 전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그 변화들은 작고 단순한 것들이 아니라 태풍을 몰고 오는 파도처럼 영향력이 큰 것들일 확률이 높다.

우리가 당면하게 될 변화 중 중요한 한 가지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미국이 지금까지는 금리인상을 미루었지만 트럼프의 당선과 더불어 12월에는 분명히 금리를 올릴 것이다. 미국 Fed 회의는 12월 중순에 있고, 음력으로 보면 11월 보름이 지나는 시기이다. 그 시점이 양력으로는 12월14일인데 필자의 판단으로는 바로 그 시점에 금리인상을 발표할 것이다. 전 세계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언제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이번에는 예전처럼 동결로 끝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방위비 분담금 요구이다. 트럼프는 대통령 선거전을 치르는 동안 주한미군의 철수를 이야기 했다. 주한미군의 방위비 또한 한국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몇 번을 주장했다. 선거전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은 내내 걱정을 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트럼프의 말대로 정책이 실행되면 한국에 가져올 타격은 적지 않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 정치 경제적인 충격이 불가피한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의 실물경제에는 악재가 된다. 중국 같은 나라들이 자금운용에 타격을 받으면서 한국의 수출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한국 경제의 위기로 연결된다. 이렇게 충격파가 한꺼번에 몰려오면 2018년 무술(戊戌)년에는 제2의 IMF사태가 온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1998년 무인 (戊寅)년에 겪었던 아프고도 아픈 기억이 다시 우리를 덮쳐오는 것이다. 나라의 존망 자체가 흔들렸던 1988년의 위기가 2018년에 반복된다. 무서우리만큼 반복하는 것이 역사라고 세계의 수많은 학자들이 경고했다. 그런 경고가 현실화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땀 흘려 안정의 토대를 다지는 것이다. 정치는 항상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아무리 혼란이 온다고 해도 정치 상황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까지 부화뇌동하면 나라가 자중지란의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중심을 잃지 말고 맡은 자리에서 뚝심 있게 할 일을 해내는 것이 국민들의 몫이다. 닥쳐오는 위기를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위기를 막아내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국민들의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김상회 (사)한국역술인협회 중앙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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