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세상 비틀어보기] 최순실 연예인 '찌라시'는 틀렸다

‘최순실 연예인’이 도대체 누굴까요?

직장인들이 맥주 한 잔 하는 회식 자리에서도, 아줌마들이 모여 수다 떠는 동네 미용실에서도. 심각한 정치, 사회 뉴스가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은 연예인이다. ‘최순실 연예인’이라는 키워드가 며칠째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다.

최순실 게이트를 취재하면서 관련된 연예인에 대한 제보를 많이 받았다. 최순실 측근 고영태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 최순실 조카 장시호와 긴밀한 사이였다는 연예인, 최순실 동생 최순천의 아들, 딸과 자주 어울린 연예인. 심지어 최순천 소유 건물에 있다는 프라이빗 라운지에 자주 출입했다는 연예인들의 이름까지 파악했다.

그런데 이들 연예인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단순히 최순실 일가와 어울렸다고 죄를 묻기는 힘들다. 최순실을 통해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 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최순실 연예인’에 대한 보도는 단순히 흥미끌기용으로 소비 될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회오리 축구단을 발판으로 연예계 사업에 관여했고 특정 연예인에게 특혜를 줬다”고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 폭로의 당사자로 지목받은 이승철이 “최순실 얼굴도 모른다. 법적대응 하겠다”고 강력한 입장을 밝히자 안의원은 “어떤 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사진을 공개하면 그 가수 인생 끝장 난다”라고 경고했다. 이승철도 지지 않았다. “빨리 공개해달라. 조목조목 반박해드리겠다. 아울러 엄청난 역풍도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라고 반발했다. 

이렇게 소모적인 공방이 계속됐고 급기야 14일 SNS를 통해 일명 ‘찌라시’까지 돌고 있다.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최근 톱스타로 떠오른 배우 등의 실명이 거론된 찌라시에는 안 의원이 이들 연예인에 대해 검찰청에 수사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증거물까지 확보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그런데 전문가의 입장에서 찌라시는 일반 네티즌이 상상력을 발휘해 적은 수준에 불과했다. 안 의원도 “제가 검찰청에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마약 관련 연예인을 밝히러 방송에 게스트로 나갈 것이라는 등의 '지라시'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더이상 허위사실이 유포되지 않도록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상황 수습에 나서고 있다.

안 의원은 2년 전부터 최순실 관련 의혹을 제기해왔다. 관련된 취재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실명도 밝히지 못하는 연예인과 소모적인 진실공방을 벌이다보니 이렇게 찌라시까지 뜨는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지금은 보다 ‘큰 그림’에서 최순실과 연예산업 그리고 거대기획사와의 유착관계를 밝혀내야 할 시점이다.

김용호 선임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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