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이슈] 박주형? 노재욱? 차영석? 허수봉? … 전광인 ‘보상선수’는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FA) 최대어 전광인(27)을 품었다. 기쁨도 잠시,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 전광인의 전 소속팀 한국전력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15일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에서 전광인과 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며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합류로 파다르-문성민-전광인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강 날개를 구축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MVP에 빛나는 센터 신영석과 다음 시즌 중 군에서 전역하는 최민호가 합류하면 ‘역대급’ 공격진을 구성한다.

전광인의 영입은 리그 판도를 흔들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만큼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KOVO는 이번 시즌부터 FA 등급제를 도입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A등급 선수를 영입할 경우 영입 구단은 A선수의 전년도 연봉 200%와 FA 영입선수 포함 보호선수 5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보상선수가 없을 경우는 연봉의 300%를 준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 소속으로 3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등급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포함 5명의 보호선수 외 자원을 보상선수로 내줘야 한다. 일단 보호선수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광인을 시작으로 팀의 핵심인 문성민, 신영석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여기에 전역일이 다가오고 있는 센터 최민호와 플레잉코치 여오현까지 딱 5명이다.

즉, 한국전력은 레프트 박주형 송준호를 시작으로 세터 노재욱 이승원, 센터 차영석 김재휘, 그리고 유망주로 꼽히는 허수봉 이시우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지난 시즌 신인왕인 세터 이호건을 품고 있는 한국전력은 부상 전력이 있는 노재욱이나 이승원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광인이 빠진 레프트 자리를 살펴보면 즉시 전력감으로는 박주형을 선택할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본다면 허수봉이나 이시우를 품을 수 있다. 센터진에 약점이 있는 한국전력이 잠재력이 큰 김재휘 또는 차영석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여오현 플레잉 코치를 내놓고 허수봉이나 차영석 등 미래자원을 보호 선수에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한국전력이 전략적 차원에서 전력 보강보다는 상대 전력 약화를 노려 여오현을 선발하는 경우, 파장이 클 수 있다. 노재욱 영입도 같은 맥락에서 이적이 이뤄질 수 있다.

전광인을 품은 현대캐피탈과 전광인을 잃은 한국전력의 ‘보상 선수 전쟁’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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