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경쟁으로 불꽃 튄 최종전, SK-인삼공사 웃고 KCC-전자랜드 울었다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정규리그 우승팀이 가려졌지만, 리그 최종전은 치열했다.

지난해 10월 14일부터 시작됐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가 13일 전국 5개 경기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DB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종전의 열기는 뜨거웠다. 최종전 승리를 통해 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고자 했던 상위권 팀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역시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잠실 경기장에서 열린 SK와 KCC간의 정규리그 2위 쟁탈전이었다. 두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2위(35승 18패)에 위치했지만 승리가 절실했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지만 2위와 3위의 차이가 천양지차였기 때문이다. 2위 팀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3위 팀은 어떠한 이점도 없이 정규리그 6위 팀과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

접전 끝에 2위는 SK에게 돌아갔다. 경기 종료 21.9초를 남긴 시점까지 88-88으로 팽팽히 맞섰던 양 팀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하지만 KCC의 찰스 로드가 5반칙 퇴장을 당하고 SK의 헤인즈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여기에 SK는 89-88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김선형의 스틸에 이은 테리코 화이트의 덩크슛을 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SK의 91-88,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5,6위 경쟁도 치열했다. 경기 전까지 공동 5위에 올라있었던 전자랜드와 인삼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지만, 최종전 결과에 플레이오프 대진이 걸려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 KCC에 6전 전패를 당했던 인삼공사는 어떻게든 5위에 올라 4위 모비스와 플레이오프서 맞대결을 펼친 뒤, 1위 DB를 만나는 시나리오를 원했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앞서있었기에 LG전서 승리만 거둔다면 5위 발돋움이 가능했다.

칼자루를 쥔 인삼공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리그 9위 LG를 상대로 94-76 완승을 했다. 오세근은 여전히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외국인 듀오 큐제이 피터슨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날았다. 피터슨은 23점을, 사이먼은 22점을 꽂으면서 인삼공사의 5위 수성을 이끌었다.

전자랜드 역시 4위 모비스를 89-78로 꺾고 리그 성적(29승 25패)에서 인삼공사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밀리면서 6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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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SK의 테리코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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