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연출 이승렬, 극본 김정아)에서 재벌 3세 김정훈(진후역)의 극중 취미가 난해한 수학문제 풀기로 설정돼 눈길. 극중 김정훈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거대 패션그룹 오너의 손자로 수학문제 풀기를 심심풀이 땅콩처럼 즐기는 괴짜남자. 수학 천재처럼 설정된 김정훈의 모습이 여간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극중 김정훈처럼 핸섬하게 생긴 남자가 부자인데다 머리까지 좋은데 좀 못되면 어때? 여자들이 눈 딱 감고 참아줄 지도 모르겠다.
김정훈은 서울대를 다녔던 그의 실제 모습까지 오버랩되며 진짜 수학문제 풀기 ‘도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극중 김정훈이 보드판에서 난해한 수학문제를 일사천리로 풀어나가는 모습은 실제 같은 착각이 든다. 원하건 원치 않건 ‘서울대 출신 연기자’로 보이지 않는 ‘덤’을 얻고 있는 마당에 수학천재 같은 이미지까지 덧칠해졌으니 그로서는 쾌재를 불러도 좋을 듯싶다.
어쩌면 수학문제 풀기를 즐기는, 고독한 부자 천재남자들은 다 성격파탄자 같은 괴짜라는 편견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녀의 도시’에서 김정훈은 거칠지만 천진한 남자의 매력을 활짝 드러내며 여심을 사로 잡고 있는 주인공. 상대역인 여주인공 최정원(정수역)도 점차 그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속으로 감전된 듯 빠져들고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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